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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고대가요] 정읍사

by happy-messenger 2023.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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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사

정읍사


달아 높이 높이 돋우시어


어긔야 멀리멀리 비추어 주시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아롱디리



저자에 가 계신가요


어긔야 진 데를 드디올세라.



어긔야 거강됴리


어디에든 놓아 주시라.


어긔야 그대 가는데 저물쎄라



어긔야 어강됴리


아으 다롱디리

 



남편을 그리는 노래

 

이것은 <정읍사>라는 옛날 백제의 노래입니다.

한 번 읽어 주는 무슨 뜻인지 잘 모를 거예요.

원래이 노래는 첫 줄부터 '달아 노피콤 도다샤' 와 같은 옛날

말투로 되어 있었지만, 읽기 쉽게 뜻을 풀어 쓴 것입니다.

 

 이 노래의 주인공은 남편을 기다리면 아내입니다.

아내가 달님을 바라보며 저잣거리에 물건을 팔려나간

남편이 넣어 두지 않게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도하는

내용입니다 .

 

 옛날에는 길마다 가로등이 있을리가 없기 때문에

어두운 밤에 길을 걸어 돌아오는 사람에게 유일한

빛은 달님이었습니다. 그 달이 구름 사이로 숨거나

날씨가 나빠 아예 뜨지 않는다면 기다리는 사람은

속이 탈 수 밖에 없지요.

 

 그러나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아내는 남편이

계속 돌아오지 않아 이 노래를 부르다가 기다리던

언덕 위에서 돌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 돌을 망부석이라고 합니다.

 

 우리 조상들에게는 옛날부터 달이 환하게 뜬 밤에

물을 떠다 놓고 소원을 비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달은 지구가 움직임에 따라서 꽉 찼다가 기울어지고

이지러지는 운동을 하는 신비한 별입니다.

이 노래 속에서 달은 어둠 속에서 유일한 빛이 되어

주는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소원을 비는 대상으로

많이 쓰였다 합니다. 

 

 그냥 하늘에 덩그러니 떠 있는 빛으로 마는 달이 아니라

남편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아내의 소망과

애정이  담겨 있는 달입니다.

 

또한 어둠을 물리치는 밝은 존재로서의 달이기도 합니다.

달이지면 어둠이 찾아오는 것이니 그와 같이 남편과

아내 사이에도 어둠 즉 절망과 체념이 찾아온다는 뜻이

되지요.

 

 이 노래는 조선시대에 펴낸 악학궤범이라는 책에 실려

있습니다 . 악학궤범은 궁전에서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연주하던 노래를 비롯하여 그 시대의 음악이나 악기에

대한 자료가 실려 있는 책입니다.

 

앞서 <구지가<나 <공무도하가>가 처음 만들어 졌을 때는

한문으로 전해져온 것과 달리 이 노래는 우리말로

쓰여 전해져 오는 노래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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