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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가
오늘 이에 산화가 불러
뿌리는 꽃아 너는
곧은 마음의 명령을 받들어
미륵좌주를 모시어라.
두 개의 태양아 사라져라
신라 경덕왕 때 일입니다.
하늘에 갑자기 두 개의 해가 나란히 떠 올라 열흘
동안이나 사라지지 않는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 놀라운 일을 보고 하늘에 흐름을 점 치는 신하가 임금에게 말했습니다.
"하늘이 이렇게 조화를 드리는 것은 필시 재앙의 징조입니다.
인연이 있는 스님을 불러다가 꽃을 뿌리는 공덕을 베풀면
재앙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꽃을 뿌리면 그 뿌린 자리에 부처가 와서 앉는다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귀신은 꽃향기나 빛을 싫어하기 때문에
꽃을 뿌리는 신화의 의식은 귀신을 쫓고 부처를 맞이한다는
뜻이었습니다. 그래서 임금은 제단을 만든 뒤 인연 있는
스님을 만나게 되길 기다렸습니다.
이때 월명사라는 스님이 불러 와서 임금에게 아뢰었습니다.
"저는 향가만 알 뿐이며 경을 읽는 데는 익숙하지 못합니다"
"이미 인연 있는 스님으로 뽑혔으니 향가만 부르더라도 좋소"
그래서 이때 월명사가 지어 부른 노래가 <도솔가>입니다.
월명사가 노래를 부른 뒤 하늘의 이상한 징조가 사라졌습니다.
왕은 월명사에게 감사하는 뜻으로 좋은 차 와 수정으로 만든
염주 108개를 내주었습니다. 옛날 사람들은 노래의 힘이
하늘의 해와 별에도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와 같은 전통은 지금의 여러 가지 무속 행사나 놀이
문화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하늘의 흐름을 읽는 신하는 지금으로 보자면
점성술사입니다. 점성술사는 사람의 정신과 자연물
사이에 놓인 관계의 흐름을 파악하는 사람입니다.
하늘에 태양이 두 개가 나타났다는 것은, 두 개의 태양 중
어느 것이 진짜인지 알 수 없으며, 일상적인 생활을 해 준다는
점에서 사람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됩니다. 옛날 신화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던 시기에 사람들은 똑같은 것이 두개가
동시에 나타나면 재앙의 징조라고 생각했으며 쌍둥이도
두려워할 했을 정도입니다.
따라서 하늘에 나타난 쌍둥이, 두 개의 태양은 나라의 큰
블운이 닥쳐올 것을 예고했습니다. 이 두려움을 없애기 위한
것으로 마법적인 행위와 종교가 함께 활용된 것입니다.
월명 사는 신라시대의 화랑이 기도했고 스님이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주술사로서의 면모, 시인으로서의 면모가
더욱 잘 나타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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