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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가요-향가] 원 가

happy-messenger 2023. 4. 27.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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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가

무릇 잣이란

가을에 안 이우니

너 어찌 있느냐 하시던

우러르던 낯이 계시온대

달그림자 옛 못에

널 물결이 슬워하듯

얼굴 뵙기는 바라나

누리도 싫기만 하다.

충성하는 마음
신라시대 효성왕이  어진 신하 신충과 함께 뜰의 잣나무 밑에서 바둑을 두고 있었습니다.

신충은 효성왕이 매우 아끼는 믿는 신하였습니다.

효성왕이 왕이 되기 전 어느 날 신충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만일 훗날 그대를 잊는다면 이 잣나무가 우리 사이믿음의 증거가 되어 줄 것이다.

이 말을 듣고 신충은 감동하여 깊이 절하였습니다.

그러나 몇 달 뒤에 효성왕은 왕위에 오르면서 공신들에게 상을 나눠 주었지만 신충을 잊어버렸습니다. 신충이 일을 원망하며 노래를 지어 잣나무에 붙였더니 그 잣나무가 말라죽어버렸습니다.
왕은 이를 이상히 여겨 신화에게 가서 잣나무를 살펴보고 오라 하였습니다.

신하는 나무에 붙어 있던 시를 가지고 왔습니다.

"이런 나라 일이 너무나 바빠 공신을 잊을 뻔했구나."

그래서 신충을 불러다 벼슬을 내리기  잣나무가 그제야 되살아났습니다.

신중이 지은 이 <원 가>는 원래 10줄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뒤에 두 줄이 없어졌다고 합니다.

뒤에 어떤 내용이 들어 있었는지는 우리의 상상에 맡겨야겠지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약속을 합니다.

그 약속은  바로 오늘, 또는 내일, 몇 년 뒤에 기도합니다. 시

기가 언제 되었건 약속은 미래를 위한 다짐이 틀림없습니다.

이 향가에 얽힌 이야기는 약속은 목숨과도 같이 중요하며 어떤 방식으로든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때의 기분이나 감동으로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해서는 안 되지요.

그러나 신충은 믿음 있는 신하였던 만큼 왕이 자신을 잃어버렸다고 하여

그저 원한을 품거나 증오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보다는 왕이 신하에게 흘러가듯이 한 사소한 약속 하나라도 잊는다면

백성을 위한 올바른 정치를 펼 수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어,

약속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고자  쓴 향가입니다.

또한 제목이 "원망에 노래'이지만 그 원망은 증오보다는 섭섭함과 그리움에 가까운 것이며

언제까지나 임금을 곁에서 보시고 싶었는데 이렇게 버림받아 아쉽다는 마음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공을 세우고 그 공예 걸맞은 상을 받지 못해 분하다는 마음보다는 충성스러운 신하의 마음,

임금의 얼굴을 가까이에서 뵙고 힘쓰고자 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지요.

이 노래를 알아보기 쉽게 요즘 말로 풀이하면 다음과 같은 내용이 됩니다.

무릎 잣이란 것은

가을에도 이울지 않는 것이니

나 또한 너를 잊을 수 없구나 하시던

우러르며 높이던 임금의 얼굴이 계시는

달그림자가 노는 옛 연못 못에서

흐르는 물결이 슬퍼하듯이

임금의 얼굴이야 가끔 뵈온다 해도

세상은 왜 이리 싫기만 하누.



그런데 이 뒤에 지워진 두 줄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었을까요?

아마도 '그래도 나는 당신을 그리겠습니다' 라거나

 

'언제든 생각나시면 불러 주소서'같은 소박한 기다림과

 

그리움의 들어 있지  않았을까요?

원가

                                      [참고문헌] 네이버 지식백과 .  우리 옛 노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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