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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가요] 구지가

happy-messenger 2023. 2. 2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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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가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어라.
내놓지 않으면
구워 먹으리.



세상에 이렇게 짧은 시간 또 있을까 어쩌면 이게 무슨 시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우리 민족이 아주 오랜 옛날에 불렀던 노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 함께 노래를 부르려면 무엇보다도 짧고 외우기도 쉬워야 하였어요. 그런 점에서 이 구지가는 누구나 쉽게 부를 수 있는 노래였습니다.

그런데 옛날 사람들은 왜 이런 노래를 불렀을까요?

거북에게 왜 머리를 내놓으라고 하는 것이며 내놓지 않으면 왜 구워 먹겠다는 무서운 위협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옛날 원시시대의 사람들은 부를 발견하고 도구를 쓰면서 점자 문명과 과학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아직 과학에만 모든 것을 의지할 수 있을 정도로 발달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하늘의 신을 믿고 비가 내리거나 눈이 오고 바람이 불거나 장마가 드는 등 자연의 큰 움직임이 있거나 이상이 생길 때면 하늘에 제사를 올리 곤 했습니다.

그리고 제사를 올릴 때는 으레  다 같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면서 흥을 돋웠습니다.
이런 노래를 '집단 무가'라고 합니다.

이 노래가 어떻게 불리게 되었는지는 삼국유사에서 간략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옛날 우리나라가 여러 갈래로 갈라져 있었을 때 후한이라는 나라가 있었습니다.
이때 사람들에게 계욕일*이라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계욕일:나쁜 운세를 떨어내기 위해 몸을 싣고 술을 마시던 날

이곳 사람들이 사는 북쪽으로는 '구지'라는 산이 있습니다.
계욕일에 산에서 무언가가 사람들을 부르는 듯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습니다.

2-300 명이나 되는 마을 사람들이 그 산 앞에 모여들었습니다.
그러나 누군지는 보이지 않고 내 소리만 들려오는 것이었습니다.
그 소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더러 이곳에 와서 나라를 새롭게 하여 임금이 되라고 시키셨 으니 너희들은 구지의 봉오리 흙을 파 면서 노래를 불러라. 그러면 대왕을 맞이하게 될 것이니 기뻐하고 춤을 춰라"

이 말을 듣고 사람들이 다 같이 빌 면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습니다.
그때 부른 노래가 바로 이 구지가라고 합니다.
열흘 뒤 하늘에서 황금알 6개가 내려와 사람으로 변했는데 이들이 우리 옛 나라 가운데 하나인 6가 야국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그중 처음 나타난 왕을 수로왕이라고 이름 지었습니다.

옛날 사람들의 노래는 이와 같은 제천 의식에 쓰였거나 거기에서 비롯된 것이 많습니다.

제천 의식:하늘을 숭배하고 제사 지내는 원시 종교의식. 일종의 추수감사절

그것은 우리나라뿐만이 아니고 서양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이 세상 최초의 시는 하늘에 모시는 제사에서 비롯되었다고 합니다.

구지가는 아이를 많이 낳기 위해 기도를 할 때 불렀다 고 하고 제사를 지낼 때 재단에 받치던 희생 동물을 위해 부른 노래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거북은 예부터 오래오래 사는 신비한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거북을 이용한 점을 치는 의식에서 부른 노래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 곡의 다른 이름은 <영신군가> 또는 <가락국가>라고도 합니다.

참고문헌  

[삼국유사] [한국고전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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